

산 마르코 광장(San Marco Piazza)으로 들어왔다.
두칼레 궁전과 산 마르코 대성당이 디귿자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베니스 관광의 중심지.
12~15세기에는 이 광장까지 바닷물이 종종 차곤 했다는데,
요새도 뉴스 보니까 비 많이 오면 여전히 물이 들이닥쳐 잠기더라는..;;

산 마르코 광장에서 제일 유명한 카페인 플로리안(Caffè Florian)에 갔다.
1720년에 오픈한 300년 전통의 카페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이자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된 카페라고 한다.
(근데 코로나19 때문에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18세기 유명한 난봉꾼 겸 바람둥이인 카사노바(Casanova - Giovanni Giacomo)가 즐겨 찾았던 카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뭐 각종 사기, 문란죄 등으로 수감됐다가 탈옥해서도 여기에 들렀다 갔다나.



Frozen Florian이랑 Coppa Mix를 시켰다.
휘핑크림이 올라간 아이스 라떼랑 아이스크림 ㅎㅎ
분위기 덕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야외 테이블에서 먹으면 음악 감상 비용을 더 냈던 것 같다.
그냥 레코딩된 음악 트는 게 아니라, 진짜 오케스트라가 실시간으로 연주를 해줬다.


야외 테이블에서 디저트를 즐겨도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플로리안 카페 내부도 정말 고풍스럽고 부내 나고 예뻤다.


플로리안 카페에서 산 마르코 광장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그런데 내가 갔을 때 산 마르코 대성당이 보수공사 중이었다 😢
이 성당 말고도 로마에서도 여러 유적지가 공사 중이라 제대로 못 본 곳이 몇 있었다.
어쩔 수 없지만 참 아쉽..

내부의 화려한 금빛 모자이크 장식 때문에 '황금의 교회'라고도 불리는 산 마르코 대성당(Basilica di San Marco).
비잔틴 양식과 이탈리아 건축양식, 고딕 양식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 '베네치안 비잔틴 양식'으로 유명하다.
해상 무역 강국이었던 베네치아의 재력을 과시하듯 모자이크뿐 아니라 값비싼 석재와 보석들로 성당이 장식되어 있다.
가톨릭 4대 복음서인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성 마르코 - Saint Mark, San Marco)의 유해는 원래 가톨릭 박해를 받던 이집트 한 수도원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를 베니스 상인 두 명이 가지고 세관을 통과해 이 곳 베니스로 옮겨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성인 마르코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 바로 이 산 마르코 대성당.
(성당 중앙에 있는 저 모자이크는 <최후의 심판>.)

기둥, 조각, 모자이크, 동상 등.. 하나 하나 뜯어볼수록 화려함과 섬세함이 놀라웠다.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다섯 개의 돔 모두 원래대로 드러나 있었으면 훨씬 더 아름답게 기억됐을 것 같다.
지금 내 머릿속엔 뭔가 반 쪽짜리 성당 느낌.. ㅎㅎ;

높이 99미터의 산 마르코 대성당 종탑.
100여 년 전 쯤 갑자기 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지어올렸다고 한다.
과거 무너졌을 때의 사진을 봤는데 진짜 무슨 재처럼 완전히 가루가 되어 내려앉았더라;;

천막으로 가려두지 않은 산 마르코 대성당의 뒷모습.
멀리서 봐도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더 놀라울 정도로(?) 참 아름다운 성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