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이번 유럽 여행의 종착지, 로마에 도착했다.
테르미니 역은 로마의 가장 중심이 되는 역답게 규모도 크고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테르미니 역 인근은 여러 나라, 도시 사람들이 뒤섞이는 만큼 치안이 안 좋고 소매치기가 많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여행 내내 다행히도 소매치기나 도둑을 당하진 않았지만;)
로마는 확실히 베니스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런던, 파리와도 당연히 또 다르고.
세 나라를 여행하면서 어떤 곳이 제일 내 기억에 남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행 가면 이런 우체통도 지나가다 꼭 찍게 됨. 우리나라랑 다르니까 ㅋㅋ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오면 우체통이든 공중전화부스든 다 찍으려나 ㅎㅎ

역에서 숙소는 1km 정도 거리여서 걸어서 갈 만했다.
캐리어 끌고 가다가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미리 찾아 보거나 한 식당은 아니고 그냥 눈에 띄어 즉흥적으로 들어갔다.
Cucina Pepe라는 리스토란테.
야외에 자리가 있어 앉았다. 까르보나라(아마도?)랑 스테이크를 시켰다.



식전빵이랑.. 아란치니도 나오고.
무슨 캐릭터랑 콜라보한 건지 알 수 없는 코카콜라 캔.
브라이스 인형 같기도 하고..ㅋㅋ


아무 검색 없이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리가토니로 만든 까르보나라도 맛있었고, 특히 스테이크가 넘 맛있었다.
이번 유럽여행 중 제일 기억나는 맛집이 아닐지.. ㅋㅋㅋ
나중에 찾아 보니 구글 리뷰도 좋은 곳이었다. 추천!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근처 산책을 나갔다.
우리가 묵었던 동네는 에스퀼리노(Esquilino) 지역이었다.
이렇게 거리만 돌아다녀도 이름 모를 고대 로마 건축물의 흔적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저기 보이는 것도 포르타 마조레라는 문이고, 그 뒤로는 지하로 된 포르타 마조레 성당이 있었다.
다른 로마 성당에 비해 유명한 성당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 박물관이라는 말이 딱이다.


와인 한 잔 하려고 La Pecora Pazza라는 리스토란테에 들어갔다.
지하까지 홀이 있는 매장이었는데 은근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여기도 그냥 들어간 건데 나름 로컬 맛집이었던 건지 ㅋㅋㅋ
이탈리아는 국민의 85%가 가톨릭을 믿는 만큼,
식당이나 가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저녁도 먹었던 터라 가볍게 치즈랑 해서 와인을 마셨다.
술과 함께 하는 시끌벅적한 여름 밤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
아마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닫던 때였을 거다.

숙소 들어가는 길에 눈에 띈 포르타 마조레(Porta Maggiore). 아까 봤던 ㅎㅎ
포르타 마조레는 '큰 문'이라는 뜻이다.
로마 시대에 만들어졌던 수도교(水道橋)의 일부라고.
이렇게 엄청나게 오래된 유적 근처에
아무렇지도 않게 차들이 쌩쌩 다닌다는 사실이, 어찌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다.

<로마 위드 러브>라는 영화가 떠오르는 밤 풍경.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면서도 파리에 너무 가 보고 싶었듯이,
<로마 위드 러브>를 봤던 기억 때문에 로마에서의 여행이 더욱 기대가 됐다.
우디 앨런의 유럽 3부작 중 첫 영화라는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Vicky Cristina Barcelona,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도 조만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