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베니스 여행 이야기.
야간열차 텔로는 우리를 내려주고 떠나고.
베니스에서의 한나절 정도의 관광을 시작했다.
베니스는 땅덩이도 작고 박물관을 꼭 관람해야 하거나 쇼핑을 딱히 할 것도 없어
가볍게 둘러보고 로마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역 근처 수하물 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기고, 수상버스 티켓을 샀다.
수상버스를 타고 베니스 운하를 돌아보기로 했다.


수상버스 투어의 시작점에 있는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Chiesa di San Simeone Piccolo, 산 시메온 피콜로 대성당).
나폴레옹이 보자마자 감탄했다는 저 성당의 돔.
돔이 좀 기형적으로 거대하다고 여행책에 나와있었는데 진짜 좀 그랬다.
비율이 안정적이지 않은 느낌..?ㅎㅎ

바닷물의 짠내와 습한 기운이 가득한 '물의 도시'.
'죽기 전에 꼭 가 보아야 할 도시'로 불리기도 하는 베니스.





대운하를 지나 산 마르코 운하를 둘러보는 코스.
바닷가에 곧바로 붙어 지어진 건물들 때문에 더 물이 꽉 차고 넘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물빛이 예뻤다.



르누아르의 작품 <베니스 두칼레 궁> 실사판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수상버스에서 내려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에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 동상이 있었다.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국왕이라고.



수상버스 외에도 수상택시나 곤돌라도 눈에 많이 띄었다.
곤돌라를 모는 뱃사공 분들 복장이 다들 스트라이프 티셔츠였는데
마침 남친도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있던 터라
뱃사공 알바하다 잠깐 땡땡이(?) 치러 나온 것 같다고 한참을 웃었다. ㅋㅋㅋ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고 진짜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룩이 너무 비슷했다 😂)
실제로 많이들 입는 스트라이프 티셔츠 디자인이 이 베니스 곤돌라 뱃사공들 패션에서 유래한 것이긴 하다.

마침 베니스를 지나던 엄청 거대한 크루즈 여객선 발견!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아까 수상버스에서 봤던 두칼레 궁전에 가까이 왔다.
산 마르코 대성당과 붙어있는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
베니스에서 가장 '베니스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성벽으로 두텁게 둘러싸지 않고 바로 바닷가에 궁을 곧바로 지은 것 자체가 베네치아 해군의 힘과 자부심을 상징한다고.
고딕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재된 '베네치아 고딕 양식'의 모습이 독특했다.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화이트와 핑크 컬러가 모자이크식으로 조화를 이룬 벽돌 장식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 지역의 화이트 스톤과 베로나의 핑크 대리석으로 만든 것이란다.


탄식의 다리(Ponte dei Sospiri).
두칼레 궁전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죄인이 운하 건너편의 지하 감옥에 갇히기 전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길이다.
이제 세상을 다시 보지 못한단 생각에 탄식을 하며 지나서 이름이 탄식의 다리인 듯?
베니스는 이렇게 물길이 곳곳으로 나 있는 게 참 신기했다.
땅길로 돌아다니는 것만큼 이렇게 물길로 돌아다니는 게 이 도시에서는 일반적(?)이라니.